July 07 - August 05, 2011: 로마에서의 2주, 그리고 런던에서의 2주.
2주는 분명 여행자가 한 도시에 머무르기에는 긴 시간이다.
당시 나는, 이전의 여행들에서 그랬던 것처럼 정신없이 이 도시, 저 도시를 쏘다니기에는, 다소 복잡한 심리 상태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1년 가까이 밀라노에서 지내며, 혹시 내가 유럽에 정착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꿈을 가졌었다.
그러나 결국 여름의 끝에 서울로 돌아가면 이 곳에 다시 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사실을 분명 알고 있었다.
다시 말해, 공상은 그저 공상으로 끝나야 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하는 시기였다.
물론 로마와 런던에서 역시 관광을 다녔다. (로마의 한낮 온도는 40˚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로마와 런던이라는 위대한 도시를 마주하는 시간은 더없이 행복했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호시절 다 지냈다'는 퇴영적인 생각에 빠져, 그런 스스로를 가엾이 여기고 있었다.
말하자면, 어떤 '배부른 자기연민의 상태'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매순간을 이렇게 희열과 우울의 분열적 정서로 지냈던 한 달을, 나는 다시 글로써 풀어낼 자신이 없다.
사실 이러한 결정에는 훨씬 더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는데-
로마와 런던의 관광지에 대한 포스팅은 이미 웹상에 이미 수백만쯤 존재할 것이고, 굳이 하나를 더하고싶지 않아서이다.
어쨌든 로마와 런던에서의 한 달은, 대부분을 혼자 보냈으면서도 앞으로 계속해서 그리워할 마지막 공상의 시간이었고
그러한 느낌만이라도 이 사진첩에 잔잔히 스며들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Roma
Colosseo (Colosseum)
Arco di Costantino(Arch of Constantine)
Palatino (Palatine Hill)
Foro Romano (Roman Forum)
- Arco di Settimio Severo (Arch of Septimius Severus)
Foro di Traiano (Tarjan's Fo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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