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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 stories

2017년 8월 30일, 민감

 

 

 

 

 



요즘 들어 부쩍 민감했다. 점점 그렇게 변해가는건지, 아니면 환경 때문에 일시적으로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후자였으면 좋겠다.


민감하다는 것은 자극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계 속에서 주고 받는 자극은 종종 폭력성을 내포하는데, 민감한 사람은 이러한 폭력에 취약하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곤 한다. 하지만 어쩌면 보다 중요한 관심은 상대방이 무엇을 싫어하는가에 맞춰져야 하지 않을까.

 

나이가 들수록 이기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본인이 싫어하는 것에는 예민해지고, 남들이 싫어하는 것에는 둔감해 지는 것이다. 어쩌면 그래서 자식은 부모로부터 독립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민감해지면 관계가 피곤하다. 자연히 관계는 좁아지고 얕아진다. 불가능한 줄 알면서도 사람들이 비슷한 정도로 민감하거나 둔감했으면 좋겠다. 서로 폭력의 가해자가 될까 조심하거나, 누구도 상처에 아파하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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