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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gio 25, 2011
1박 2일 피렌체 여행의 둘째 날.
우피치 미술관(Galleria degli Uffizi)에 가야 한다며 나를 깨우는 다니를 뿌리치고 정신없이 잤나보다.
저녁에 밀라노에서 보자는 쪽지를 남겨두고 떠난 다니...
무리한 어제 일정에 몸이 고단하기도 했고
내키지 않는 일을 하려면 몸이 안 일어나지는 건 어쩔 수가 없나보다. (아무리 그 유명한 우피치라도 고전 회화에는 관심이 잘 가지 않는다.)
그래서, 슬프지만,
오늘 일정은 혼자.
웬만한 도시의 랜드마크는 어제 전부 찍고 다녔으니, 오늘은 조금 변두리로, 관광객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을 방문해보기로 한다.
정오가 다 되서야 나서는 길. 오늘도 피렌체의 날씨는 사람을 지치게 한다.
Biblioteca Medicea Laurenziana(Laurentian Library)
그동안 교환학생으로 파견와서 공부한 밀라노 Sacro Cuore 대학과 흡사한 모습.
(그리고 역광 보정하다가 망한 사진)
이름이 알려주듯이 이 도서관은 메디치 가문 소유의 것으로서, 16세기에 미켈란젤로에 의해 설계 및 건축되었다고 한다.
이 곳에서라면 나도 공부를 열심히 했을 것 같아.
Basilica di San Lorenzo
Piazza della Santissima Annunziata
그리고 그 옆의 Ospedale degli Innocenti(Hospital of the Innocents)
초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건축의 대표적 예로서 의미를 가지고,
15세기 당시 고아원으로 쓰였던 건물이 현재 UNICEF의 연구 센터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또한 의미를 가진다.
건물 안쪽에 위치한 갤러리.
Madonna degli Innocenti
Basilica di Santa Croce 내부.
그림이 아닌 실제 태양 빛이 정확히 예수의 얼굴을 비추고 있다.
뮌헨의 한 교회에서도 비슷한 걸 본 적이 있는데, 이것이 의도된 배치라 할지라도 신기하긴 하다.
미켈란젤로의 무덤
(이 성당은 미켈란젤로 뿐 아니라 갈릴레오, 마키아벨리 등 피렌체에서 존경받았던 수많은 사람들이 묻힌 곳이다.)
성당 옆의 회랑.
"최후의 만찬" (다빈치가 아닌 Taddo Gaddi의 작품)
곧 있으면 다시 피렌체를 떠나야한다고 생각하니 영 서운하다.
어디 한 군데 느긋하게 즐기질 못하고, 하나라도 더 눈에 담아두겠다며 도시 이 곳 저 곳을 종횡한다.
아르노강변으로 나와,
두오모에도 기웃,
'젤라또 페스티벌'이 한창인 Repubblica 광장에도 기웃.
Santa Maria Novella 성당 앞에도 들렀다가
Mercato Centrale의 가죽 시장까지.
그리고 어쩐지, 좀 오래 못봤다 했더니-
(언제나 파업중인) 이탈리아의 시위대도 만나고-
결국 피렌체 최후의 만찬.
섭섭해도 안녕, 피렌체.
2011년 5월 25일- 특별한 날의 기억,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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