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하고싶은 대로 하고 살아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나에 대해 이런 충고를 했을까, 라고 생각했다.
중요한 인연도 아니었다. 언제 있었던 일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그런데 불현듯 떠오른 그 이야기가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맞는 말인 것 같다.
여러가지 이유로 스스로를 일정한 틀 안에 가둬 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람은 어떻게 그 짧은 시간 안에 나를 그리도 잘 파악했던 걸까.
더 안타까운 사실은, 뭘 좋아해서 어떻게 살고 싶은 건지 아직도 너무나 헷갈린다는 거다.
자아 실현이라든가 직업 선택이라든가 하는 진지한 고민은 제쳐두고서라도,
감흥을 느끼고 취향을 가지는 것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에 있어서 역시 나는 너무나 폐쇄적으로 자신을 규정하며 살아온 건 아닐까.
엉뚱한 시점이겠지만, 뭐든지 우연이라고 치부해버렸던 그 때 다른 결정을 했었더라면.
2017년 3월 7일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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