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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4, 2011
오늘의 목적지는
시리아에서, 어쩌면 시리아라는 나라의 이름만큼이나 그 이름이 가장 잘 알려진 곳,
크락 데 슈발리에 (Krak des Chevaliers; Qal'at al Hosn)
쿠르드 족에 의하여 건설되고,
십자군의 군사-행정적 중심지가 되었다가,
맘루크 왕조의 술탄 바이바스에 의해 점령되었다.
19세기 말 - 20세기 초에는 약 500명의 사람들이 성 안에서 들어와 거주하기도 했다고 한다.
중세로부터 현재까지 보존된, 가장 중요한 성 중 하나이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천공의 성 라퓨타>가 이 성을 모티프로 그려졌다는 설로 인해 더욱 유명세를 탔다.
이 곳 크락 데 슈발리에를 마지막으로,
거점도시를 옮긴다.
오늘은 여정이 길어질 예정이다.
"하마 - 크락 데 슈발리에 - 하마 - 홈즈 - 그리고 내일의 목적지 팔미라"
짐을 챙겨 나오는 길,
호스텔 매니저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직접 루트를 수정해준다.
아예 홈즈의 버스 터미널에 짐을 맡기고 움직이면 편하다고.
크락 데 슈발리에는 하마보다는 홈즈에서 훨씬 가깝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하마 - 홈즈 - 크락 데 슈발리에 - 홈즈 - 팔미라"로 바꾸는 편 이동시간과 거리 면에서 훨씬 낫다.
친절한 호스텔 매니저와 작별하고 향한
홈즈의 버스 터미널,
외국인 두 명을 만나 동행하게 된다.
필리핀에서 태어나고 두바이에서 일한다는 "젤"
스페인에서 여행온 "디에고"
이제 본격적으로, 긴 말이 필요없는
너무나 아름다운 성 크락 데 슈발리에.
(성이 워낙 크고, 따로 이동 루트가 정해져 있지 않다.
그래서 성 안팎과 망루를 정신없이 오갔고, 사진도 그렇게 되었다.)
같이 차를 타고 온 Diego가 성 전체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았다며, 같이 가자고 한다.
그렇게 볼 수 있었던 그림같은 모습. Gracias, Diego!
규모나 완성도 면에서 지금껏 본 성 중 최고점을 주고싶다.
성 전체를 조망하는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위치는 말 할 것도 없고, 내부의 장식성과 그 보존도 단연 돋보인다.
'천공의 성'답게 높은 고도에 추위가 따라왔지만,
그 아름다움에 마음은 따듯해진 하루.
크락, 안녕.
그리고 나는, 내일 하루를 온전히 팔미라에서 보내기 위해, 또 다시 이동-
2011년 1월 4일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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