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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3, 2011
아침 일찍 일어나, 오늘의 목적지인 아파미아로 출발.
전에는 현지인 가득 가득 찬 봉고에 타면 바짝 긴장하고 창 밖만 바라보았었는데,
이제는 꾸벅 졸다보면 목적지에 다다른다.
오늘의 날씨는 어제보다 더 춥고, 안개도 자욱하다.
유럽의 어느 도시였다면 불쾌하게 느꼈을지도 모르지만,
고대 유적과 함께 하는 지금은 이 날씨를 나름 즐기고 있다.
'유적'은 햇살이 내리쬐는 좋은 날씨에도, 오늘과 같이 스산한 날씨에도
다른 분위기로 그 매력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하마에서 북서쪽 방향으로 50km가량 이동, 아파미아 도착 -
버스에서 내려 유적으로 걸어가는 길.
입구에 위치한 안내도는
그저께 방문한 시미언 교회와 같이 프랑스어로 적혀있다.
아파미아(Apamea)
기원전 3세기 경 지어진 고대 도시.
Seleucus 1세 Nicator 장군이 알렉산더 대왕의 명으로 페르시아 원정에 참여하였다가,
알렉산더 사후 독자적으로 셀레우쿠스 제국을 건설하며 만들어진 도시이다.
이 도시의 이름은
셀레우쿠스가 알렉산더 대왕의 민족 융합 정책을 따라 결혼했던 박트리아인 부인,
아파미아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도시는 점차 커지다가
이후 라타키아, 그리고 지금의 터키 영토인 안타키아 주변의 두 도시와 함께 Syrian Tetrapolis 중 하나로 불리게 되었다.
도시의 과거 위상에 비해 남은 것은 많이 없지만,
그래도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거대한 열주.
어제는 사진으로 담아내지 못 했던,
Serjilla에서 보았던 석조 건물과 안개가 자아내는 묘한 느낌.
이제는 도시의 중심에서 나와서,
이 도시를 방어하던 성채 Qal'at al-Madiq로 향한다.
마치 지금도 주민들을 지켜주는 요새처럼 보인다.
성채까지 힘들게 올라가서 보니
참 재미있게도 성벽 안쪽으로 사람들은 마을을 만들어 살고 있다.
높은 곳에 올라와서 조망할 때 만큼은, 안개가 반갑지 않다.
아파미아에서의 길지 않은 일정을 마치고,
어제 도착한 도시 하마(Hama)를 구경하기로.
일단 슈와르마로 배부터 채우고,
하마라는 도시의 상징, 수차.
중동 어느 도시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분위기.
부산하고 시끌벅적한 다마스커스나 알레포에 비해 한적하다.
시간 여유가 되서 골목 이곳 저곳을 돌아다보니, 마음에 드는 사진이 몇 장 나온다.
저녁 시간이 지나면 또 달라지는 느낌의 수차.
수차를 중심으로 조성된 공원을 산책하고 있는데,
데이트를 즐기던 한 남자가 나를 불러
사진을 찍어달라고.
아랍의 귀요미들
2011년 1월 3일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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