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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이후 개헌 논의의 문제점 지난 주 금요일,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했다.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가결로부터 헌재의 결정이 나오기까지 약 3달간, 뉴스에 끊임없이 등장한 단어 중 하나가 바로 '개헌'이다. 대통령이 헌법에 위배되는 행위를 했다고 하여 심판 중인데, 그 와중에 정치인들은 헌법을 고치자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JTBC가 최순실의 태블릿PC를 보도한 당일에도 대통령은 국회를 방문해 개헌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작 투표의 당사자가 될 국민들에게는 논의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끊임없이 개헌으로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했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개헌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한 것은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이 지금은 모두에게서 잊혀진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을 영입하고자 애쓰던 .. 더보기
2017년 3월 7일, 자유 "좀 더 하고싶은 대로 하고 살아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나에 대해 이런 충고를 했을까, 라고 생각했다. 중요한 인연도 아니었다. 언제 있었던 일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그런데 불현듯 떠오른 그 이야기가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맞는 말인 것 같다. 여러가지 이유로 스스로를 일정한 틀 안에 가둬 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람은 어떻게 그 짧은 시간 안에 나를 그리도 잘 파악했던 걸까. 더 안타까운 사실은, 뭘 좋아해서 어떻게 살고 싶은 건지 아직도 너무나 헷갈린다는 거다. 자아 실현이라든가 직업 선택이라든가 하는 진지한 고민은 제쳐두고서라도, 감흥을 느끼고 취향을 가지는 것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에 있어서 역시 나는 너무나 폐쇄적으로 자신을 규정하며 살아온 건 아닐까. 엉뚱한 시점이겠지만.. 더보기
유시민의 공감필법, 유시민 "감정은 쉼없이 생겼다 스러지고, 생각은 잠시도 그대로 머물지 않습니다.글로 적어 붙잡아두지 않으면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유시민, 「유시민의 공감필법」, p. 18 유시민 작가에 의하면, 글쓰기란 '공부한 것을 표현하는 행위인 동시에 공부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몇 년 동안 블로그에 들어와 글쓰기 버튼을 눌렀을 땐 항상 어지간히 취해있었던 것 같다. 내용이나 형식은 무엇이 되었든 감정만 넘쳐나던 그 글들은 전혀 완성되지 못했고, 비공개 상태에서 결국 모두 삭제되었다. 어휘, 논리, 지식의 부족한 정도를 채우고 나면 멋지게 표현하리라, 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순간이 '짠' 하고 나타날 리 없었다. '밑천이 드러나는 게 두렵다'는 것도 어차피 핑계에 불과했다. 웹 상에서의 공개 발행이 글쓰기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