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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30일, 민감 요즘 들어 부쩍 민감했다. 점점 그렇게 변해가는건지, 아니면 환경 때문에 일시적으로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후자였으면 좋겠다. 민감하다는 것은 자극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계 속에서 주고 받는 자극은 종종 폭력성을 내포하는데, 민감한 사람은 이러한 폭력에 취약하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곤 한다. 하지만 어쩌면 보다 중요한 관심은 상대방이 무엇을 싫어하는가에 맞춰져야 하지 않을까. 나이가 들수록 이기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본인이 싫어하는 것에는 예민해지고, 남들이 싫어하는 것에는 둔감해 지는 것이다. 어쩌면 그래서 자식은 부모로부터 독립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민감해지면 관계가 피곤하다. 자연히 관계는 좁아지고 얕아진.. 더보기
2017년 7월 10일, 장마 나는 어렸을 적부터 여름을 싫어했다. 그렇지 않아도 매사에 의욕이 없는데, 덥고 습한 날씨가 그런 나를 더욱 무기력하게 만든다. 반대로 연중 가장 좋아하는 시기는 장마철이다. 비가 오면 괜스레 설레고, 누군가를 만나고 싶고, 무언가를 시작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분이 항상 흥에 겨운 마음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아무 일 없이도 두근거리던 심장은 금방 차분해지고, 이따금 우울해지기도 한다. 평소 심심하리 만치 잠잠하게 유지되던 감정선이 비가 내리는 날만큼은 사춘기 소년처럼 요동을 치곤 하는 것이다. 그런 상태가 반복되는 걸 나는 즐기나 보다. 그래서 장마가 여름 중간에 찾아온다는 것은 반갑지 않은 일이다. 장마가 끝날 때면 마치 그동안 내렸던 비가 모두 증발하여 수증기가 되.. 더보기
2017년 5월 9일, 대선 출처: Reuters 2017년 5월 9일, 달콤쌉싸름한 하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