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략투표와 소신투표 내일 있을 대선 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 사이를 갈팡질팡하는 유권자들이 꽤 존재하는 모양이다. 문 후보 캠프에서는 사표론을 내세워 전략적 투표를 주장하고, 심 후보 캠프에서는 미래를 위한 소신투표를 제안한다. 정의당, 우상호 '정의당 지지 다음에' 발언에 "오만한 행태"   출처: YouTube당연하지만, 이는 전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대선과 지방선거, 총선의 지역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주로 중도와 진보 세력 사이에서 불거지는 문제이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1997년에 있었던 제15대 대통령 선거를 예로 들어볼 수 있다.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와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 사이에서 이러한 다툼이 있었다. 다자대결로 치르는 이번 대선에서 자유한국.. 더보기
당신의 선택이 차악(次惡)에 머무르는 이유 얼마 전 지인을 만나 이런저런 근황을 이야기하다, 주제가 정치 이야기로 흘러갔다. 그는 불평을 늘어놓았다. “왜 항상 우리의 선택은, 그나마 덜 나쁜 사람을 뽑는 것에 그쳐야 하는 거죠?” 순간, 그보다 며칠 더 앞서 들었던 비슷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중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시청자의 사연이었다.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도토리 키 재기 하는 것 같아요”. 정확한 인용인지는 기억할 수 없으나, 그들은 정치에 있어 그들의 선택이 차악에 머무르고 있음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다. 양쪽 모두 푸념에 불과했기 때문에 굳이 답을 하지는 않았(거나 할 수 없었)으나, 답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건 당신이 대통령을 선택하고자 하지만, 그 후보를 선택하는 .. 더보기
2017년 3월 21일, 사직의 변 '사직의 변' 같은 건 없었다. 업계 안에서 이직할 생각이 없었던 나는, 나중의 계획을 묻는 수십 명의 사람들에게 대충 얼버무린 대답을 하고 다녔다. "모르겠어요, 나가서 천천히 생각해 보려고요." 이렇게 실없는 말에 따라오는 나름의 충고는 대개 정해져 있었다. "어차피 나가서 할 일 없으면, 확실히 무언가 정할 때까지라도 붙어있지그래?" 나는 듣기 싫었던 그 잔소리에 대항하여 구구절절 이야기를 늘어놓지 않았다. 사실 퇴사의 시점과 관련하여, 나 자신을 설득할 만한 강력한 이유를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얼마 채우지도 못했던 통장 잔액이 어찌나 빨리 빠지는지 확인할 때면, '그럴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후 별생각 없이 백수 생활을 해왔고, 오늘은 우연히 주로 가는 영화관의 지난 .. 더보기